박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독립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윤 대통령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무리한 인사 강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겠다.' 김 독립기념관장의 취임 일성"이라며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해 8년간의 노력이 집중된 친일 인명 사전 폄훼도 모자라 독립기념관을 친일파 명예회복을 위해 존재하는 위원회로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한 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들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다' '일제강점기가 도움이 됐다' '일제시대 우리 국민은 일본 식민이었다'고 말한 사람이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윤 대통령은 지난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민생회복지원금법·노란봉투법·방송4법 등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직무대행은 "조건 없는 대화, 협치를 촉구하더니 뒤로는 거부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태도는 모순 그 자체"라며 "거부권 폭거가 지속된다면 불행한 사태가 반복될 것이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묻지마 거부권' 행사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가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다. 그는 "부패방지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고인에게 양심에 반한 결정을 강요하며 대통령 배우자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무리하게 종결시킨 자가 누군인가. '공직자가 권력에 굴복하면 정의가 죽는다'던 윤 대통령이 답하라"고 요구하며 "존경받는 가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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