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공격 고삐죄는 우크라…키이우 보복 공습 나선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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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4-08-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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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엿새째 러 본토 공격…러 방어작전 실패한 듯

  • 러, 키이우 미사일 보복 공습 감행…2명 사망·3명 부상

8월 1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소련제 T-64 전차를 타고 러시아 국경 근처의 수미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1일(현지시간)소련제 T-64 전차를 타고 러시아 국경 근처의 수미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파견된 러시아 지원군 작전이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보복 공습에 나섰다. 여기에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 단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양측 간 책임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톨피노와 주라블리,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가 자국 군인 230명과 장갑차 38대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은 최대 1350명에 달하며 지금까지 탱크 29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15∼35㎞ 지점까지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몰아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군을 인용해 “러시아가 본토 침공 6일째 들어 지원군을 파견했지만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몰아내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에 진입해 본토 안쪽으로 약 30㎞ 더 들어가 쿠르스크 지역 깊숙한 곳까지 진격했으며, 국경 마을인 수자 마을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본토 진격을 처음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침략자(러시아)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행동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만은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작전의 주도권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 목표는 명확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가 예상보다 작전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면 더 대담하게 나설 것이고, 반대로 작전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목표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으로 현지 민간인 피해도 나오고 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쿠르스크 시내 주택에 우크라이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면서 13명이 다쳤다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타스 통신은 지금까지 총 8만4000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번 쿠르스크 전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군에 본토를 급습당한 러시아는 대응에 나섰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4살 어린이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은 밤사이 수도인 키이우 근교의 브로바리 지역의 주거 건물에 격추된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으며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미사일 4기도 포함됐다고 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 중 하나에서 불길과 연기기둥이 솟구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 중 하나에서 불길과 연기 기둥이 솟구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 점령 원전 화재…러·우 책임 공방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자는 구조대가 냉각탑 화재를 진압 중이라며 다행히 방사선 수치는 정상이라고 알렸다. 이어 화재로 인한 폭발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냉각탑 불길이 발전소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에 포격을 가해 불이 났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인 로사톰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용 드론이 자포리자 원전의 2개 냉각탑 중 하나를 직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군이 발전소에 불을 질렀다”며 “러시아가 원전을 파괴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핵 재난을 안겨줄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우리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포리자 원전이 있는 에네르호다르 인근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냉각탑 안에서 오토바이용 타이어를 태워 화재를 꾸며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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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토지 장기를불상한채납자들에게받치고쥬거라절믄사람들이힘들게번돈을빼앗는간첩들아양심좀잇어라쓰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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