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속 청약 열기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강남권 분양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알짜 분양 단지가 대거 예고되면서 '로또 청약'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 공급 부족과 함께 서울과 경기 지역의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맞춤형 전략을 짜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또 분양' 열풍 계속되나...하반기 주요 단지 분양시장 출격
1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지역에서는 8곳에서 총 9473가구가 공급되며, 이 중 일반에는 304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서울 규제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서는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1244가구), '래미안 원페를라'(465가구), '아크로 리츠카운티'(140가구),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589가구) 등 4곳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올해 초 '메이플자이'를 시작으로 최근 '래미안 원펜타스', '래미안 레벤투스' 등 청약 시장 흥행을 이끈 강남권 규제 지역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분양 단지가 줄줄이 청약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이미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단지와 무순위 청약 아파트는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공급 부족 전망에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좋은 입지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싼 물량이 나오면 앞다퉈 청약통장을 던지는 모습이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의 경우 71가구 모집에 2만8611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 402.97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527.32대1이었다. 59㎡ B 타입은 16가구 모집에 2만5678개 통장이 쓰여 최고 경쟁률 1604.9대1을 기록했다.
"공급 부족 속에 청약 경쟁 치열...기회 되면 청약 무조건 해야"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청약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속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는 데다 만점 통장까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 가입자는 187만3403명이다. 기존 청약부금·예금·저축 만점통장 보유자에 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기간을 채운 가입자까지 더해지며 '청약통장 기준 만점자' 수는 321만명을 넘겼다.
이에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청약자들은 주택 유무와 청약가점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각 분양 단지별로 가격이나 단지 규모, 입지를 따져보고 청약에 돌입해야 한다.
전체 단지 규모와 일반 분양 물량을 보면 디에이치 방배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반 분양 물량이 1244가구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589가구, 래미안 원페를라 465가구,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140가구 규모다.
분양가도 단지마다 차이가 있어 당첨 시 시세 차익도 따져봐야 한다. 디에이치 방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496만원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22억원가량에 책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입주한 인근의 '방배그랑자이' 전용 84㎡가 지난 7월 28억원에 거래돼 6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후분양 단지인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409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18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가 지난달 21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인 만큼 기회가 되는 대로 청약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며 "당첨확률이 높은 청약가점 70점 중반 이상인 청약자들은 가점제를 활용해 특정 단지를 공략하고, 가점이 낮다면 추첨제를 노려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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