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이 대선 공약 대로 내각을 외교 분야 온건파와 여성 등으로 꾸리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서방과 관계 개선, 여성 인권 보장에 발맞춘 인사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압바스 아락치 전 외무차관을 새 외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아락치 후보자는 하산 로하니 정부 시기였던 2013년 국제문제·법률 담당 차관을 역임하며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실무 협상을 맡았다.
핵합의를 타결한 2015년부터는 핵합의 이행 점검위원회 이란 측 대표를 지냈다. 로하니 정부에서 핵합의를 총괄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당시 외무장관과 함께 서방과 소통에 나섰던 인사다. 이란 대통령은 외교 부문에 있어 '국방·안보' 분야 통수권자인 최고지도자로부터 재량권을 부여받기도 한다.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파격 인선은 10여 년 만에 여성 장관 지명으로 이어졌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여성인 파르자네 사데그 도로주택부 국장을 신임 도로주택부 장관으로 지명해 의회에 통보했다.
의회가 2주간 검토를 거쳐 이를 승인하면 사데그 국장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두 번째 여성 장관이 된다. 첫 여성 장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보건부장관을 역임한 마르지 바히드 다스트제르디다.
온건 성향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에서 히잡착용 규정을 완화하는 등 여권 신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 하자, 당시 의원이었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치안당국의 이런 행태를 거칠게 비판했다.
또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히잡 등 여성의 이슬람 복식 단속 주무 부처인 내무부 장관에 온건 성향의 고위 경찰 출신 에스칸다르 모메니를 지명하기도 했다.
관건은 강경파로 가득찬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느냐다. 의회는 2주간 검토를 통해 지명된 후보자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보수 강경 성향 의원들은 여성 장관 지명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조짐이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의원은 장관 후보자 명단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내각 내의 파열음도 감지된다. 앞서 2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실무자 자리프 전 장관을 전략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11일 자리프 부통령은 돌연 최종 확정된 각료 명단에 여성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더 많은 여성과 청년, 소수민족 그룹 출신을 내각에 배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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