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방송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정도면 거부권 중독"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19번째 거부권은 민주화 이후 최악의 기록"이라며 "노란봉투법과 민생회복지원금까지 거부하면 21번째 거부권 기록을 세운다. 뉴라이트가 신봉하는 이승만의 45회 기록을 깨보겠다는 결심이라도 한 것이냐"고 일침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대할 생각이 전혀 없고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 남발이 정치 실종의 최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법안만 통과시키겠다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계속 민심을 짓밟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 직무대행은 독립기념관이 사상 최초로 자체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한 것 등을 언급하고 "윤석열 정권은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역사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망언을 시작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배상 발표, 백선엽 친일 반민족 행위자 삭제, '일본은 우리의 파트너'라는 광복절 경축사,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추진 등 독립운동 지우고 친일 미화하는 역사 쿠데타를 감행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에는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했고, 뉴라이트 계열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을 각종 기관장에 임명하며 점점 금도를 넘고 있다"며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는데,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자에게도 미래가 없기는 매한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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