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전당대회는 기득권과의 친목과 인연을 중시하는 시대에서 당원들이 원칙과 가치를 갖고 결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른만큼, 제가 수석최고위원으로 당선됐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을 갖고 있다. 당원들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며 "저는 전당대회 이후 당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제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이재명 2기 지도부'는 실력주의 동심원 체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이 전 대표와의 거리, 친소관계 중심으로 '친·비·반'(명)을 나누는 국면은 지난 총선 이후 넘어섰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표 중심으로 각자의 실력, 능력에 따라 다양한 동심원에서 활동하고 전력투구하면서 집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집권 이후에도 각자의 역량과 자질에 따라 새로운 집권을 위해 어떻게 일할 수 있는지 등 이런 기대와 신뢰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체제가 '이재명 2기 체제'여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민주당' 연구모임을 주도하는 김태년 의원 등 종래에 이 전 대표와 아주 가깝다고 하신 분들, 보통 가깝다고 하신 분들, 모든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시대 정신은 당원 주권이다. 당원 주권은 일사분란하게 정권 교체를 하는 것, 그리고 그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이라며 "목요일(오는 15일) 민주당 당사 당원존에서 온라인으로 당원들과 대화할 계획인데 그 자리에서 전당대회 사안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김 후보를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시켜 사실상 '밀어준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저의)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냐는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인데, 문제의 그 라이브는 모든 후보들이 다 하셨다"며 "모든 분들이 대표와 친소관계를 얘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당원들이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시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 후보가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팔이'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고 밝힌 이후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3위로 달리고 있는 김병주 후보는 지난 12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가 앞에서 이재명을 팔면서 뒤에서 이재명을 팔아넘겼는가"라며 "앞과 뒤가 다른 자, 오로지 이재명 대표 공격에만 몰두하는 자, 이런 자들이야말로 진짜 '이재명 대표를 파는 자'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누적 득표율 4위인 한준호 후보도 SNS에 "우리가 알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었다"며 "'이재명 팔이' 누가 하고 있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6위 전현희 후보는 "정치는 신의와 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끝까지 가고 절대 동지를 배신하지 않고 뒤에서 칼꽂지 않는다는 철학을 평생 실천해왔다"며 '당내 내부총질 마타도어 하지 말고, 총구는 바깥으로 겨누어 주길'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를 공유했다.
8위 강선우 후보도 SNS를 통해 "이재명의 억강부약 대동세상, 이재명의 기본사회, 이재명의 먹사니즘 저 참 많이 팔았다"며 "더 팔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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