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끌며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024년 상반기 누적 순 매출 14조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불경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38억원(-1.0%)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519억원을 개선했다.
이마트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 △가격파격 선언 △가격역주행 등을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 신세계프라퍼티 등 주요 오프라인 자회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고,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들도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익 개선에 성공해 연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연결 기준 2분기 순 매출은 7조560억원,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184억원 개선된 3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 일회성 비용 89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이마트 별도 기준 2분기 총매출은 3조 8392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간 대비 48억원 줄어든 210억원이다. 다만, 이는 보유세(올해 720억원) 일시 반영과 전통적 비수기가 겹치는 2분기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실제 2022년과 2023년에도 보유세 일시 반영 등에 따라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간으로는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상반기 기준 별도 총매출은 전년 대비 0.1% 줄어든 8조42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억원 늘어난 722억원이다.
지난 4월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이 잇따라 영업을 종료하고 죽전점 등 대형 점포 4개점의 리뉴얼 공사 진행으로 영업 활동이 일부 제한된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의 실적 개선세는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객 수 증가로도 확인된다.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2.0% 늘어났으며, 고물가 시대에 각광을 받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역시 1분기 신장세를 이어받아 방문 고객수가 2분기 3.2% 늘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액은 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65% 증가한 22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역시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개편 후 영업이익 개선세를 이어가며 2분기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오프라인 주요 자회사들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 개점 효과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 늘어난 7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60억원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7억원 늘어난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17억원 늘어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신세계건설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자회사들도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을 포함한 온라인 전용상품 매출 호조와 광고수익 증가, 물류비 절감을 통해 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1억원 증가한 22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G마켓 역시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와 물류비 효율화에 힘입어 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9억원 개선한 적자 10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둔 온 · 오프라인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프라인은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매입 조직 통합에 따른 구매력 강화와 공동 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또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 선보이고, 올해 새 단장 계획 중인 점포 일부를 몰타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 혁신 노력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위탁배송과 익일배송 확대를 통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쓱배송클럽 확대로 고객 혜택 다양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그로서리 4대 전문관 등 핵심 MD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G마켓도 중소형 셀러 대량확보, 대형 셀러 활성화를 통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와 멤버십 쿠폰 할인율 상향 등으로 고객 혜택을 늘려 핵심 경쟁력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3사 통합 매입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하고 통합 마케팅 활성화, 물류 효율화를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라 하반기에는 더욱 뚜렷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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