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 협회의 부조리를 폭로한 '여제' 안세영이 당분간 열리는 국제 대회에 불참한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소속팀 삼성생명을 통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8월 20~25일)과 슈퍼 500 코리아오픈(8월 27일~9월 1일)에 모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협회에 전달했다.
앞서 안세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두 대회를 누빌 예정이었으나, 명목상 무릎과 발목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세영의 이러한 결정이 최근 겪고 있는 협회와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세영이 이번 파리 올림픽을 큰 부상 없이 무사히 마쳤기 때문이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쁨도 잠시, 안세영은 금메달을 획득한 당일 협회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당한 자신의 부상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7일 안세영의 갑작스러운 폭로에 10쪽짜리 입장문을 내놓고 반박한 바 있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12일 CBS 노컷뉴스를 통해 "이번 주에 입장을 낼 것이다. 안세영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협회 자료를 보면 싸우자고 하는 것 같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안세영의 폭탄 발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이 협회를 향한 진상 조사에 착수해 파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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