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의 만남은 그래서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 동서 지역 수장인 유 시장과 김 지사는 그동안 '동반자'로서 상생 발전의 지혜를 모아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 시도 지역 경제적 수치 비교를 떠나 미래 비전에 대한 정보 공유와 협약을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서로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김 지사의 인천 방문도 그중 하나다. 유 시장과 김 지사는 이번 만남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 세부 실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강원도와 인천시, 그리고 강원도와 셀트리온과 맺게 되는 협약으로 이른바 1+1 초광역 업무 협약이다. (2024년 8월 12일 자 아주경제 보도)
세부 협약의 주요 내용은, '(가칭) 대한민국 바이오 첨단산업 벨트 구축 선도'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연구개발 및 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등 상생 협력' '산업 규제 발굴 및 해소 방안 모색' 등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산업 분야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유 시장과 김 지사의 '오픈 마인드'가 절대 작용했다. 유 시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강원도를 직접 방문 김 지사와 인천광역시 강원특별자치도 간 포괄적인 상생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 시·도는 첨단전략산업·관광·접경지역·대규모 행사 등 4개 분야 업무에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첨단전략산업 연계 협력, GTX 시대 관광교류 활성화,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 대규모 행사 개최 시 상호 협력 등이다. (2024년 3월 13일 자 아주경제 보도) 그리고 이번엔 김 지사가 답방 형식으로 방문 바이오 관련 협약이 성사된 것이다.
유 시장이 강원도를 방문 시 '강원도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하며 인천의 비전, 강원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날 김 지사도 200여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천·강원 함께하는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 돈독함을 나타냈다. 유 시장과 김 지사의 주제가 모두 '상생'이어서 공감을 샀다.
잘 알려졌다시피 인천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단지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외 바이오 기업 100여 곳이 있다. 반면 강원도는 정밀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국가 항체 클러스터, 미 스크립스 연구소의 유일한 해외분원인 스크립스 코리아 항체연구원이 있어 AI 신약개발, 항체 연구에 특화된 곳이다. 손잡고 '윈 윈' 전략을 구사한다면 강원은 신약개발, 인천은 대량 생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첨단 분야는 지역 간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역할 분담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상생 효과는 커지기 마련이다. 지리적으로 인천과 강원도는 접경지역, 해양도시라는 공감대가 확실한 자치단체다. 이들 광역 자치단체 간 협조가 미래 산업 육성의 토대가 되길 기대하며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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