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언급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설을 두고 "핵 피해자 흉내를 낸다"며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논평을 통해 지난 6일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 기념식에 참석해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노력을 쌓아가는 일은 일본의 사명"이라고 말한 것을 "뻔뻔스러운 궤변"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이 이미 다 낡아빠진 비핵 3원칙 타령을 다시 외워댄 이면에는 음흉한 속심이 깔려 있다"며 "비핵 3원칙이라는 허울을 쓰고 핵무장을 끈질기게 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참여 △미·일 확장억제 대화 개최 △한·미·일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 실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공동 훈련 등을 열거하며 "핵 야망국이 노리는 궁극적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일본은 오히려 겉과 속이 다른 저들의 가소로운 행태가 격노한 세계의 민심을 더욱 격앙시키는 역작용을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역사를 부정하는 자들은 역사의 징벌을 받기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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