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에 F-15 전투기와 전차용 포탄 등 총 20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무기공급을 잠정 승인했다.
현지 매체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에 F-15 전투기와 3만3000개에 달하는 전차 포탄 등을 포함해 총 20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무기판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F-15 전투기 188억2000만 달러(약 25조6700억원), 전차 포탄 7억7410만 달러(약 1조500억원), 전술차량 5억8310만 달러(약 7900억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1억250만 달러(약 1700억원), 120㎜ 고폭탄 박격포탄 6110만 달러(약 830억원) 규모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현재와 미래의 적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무기 판매 계획은 의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매체는 “F-15가 출시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자지구 전쟁 중 이뤄진 이번 판매는 이란 및 레바논 친(親)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세력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하니예가 피살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커졌다. 이란은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피의 복수’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슈크르 사살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하니예를 살해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전날 하마스가 미국 등 중재국이 제안한 ‘15일 휴전 협상’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동으로 군사 자산을 증파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전날 중동 내 유도미사일 잠수함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미 국방부는 중동에 1개 항공모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에 출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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