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인 남서부 쿠르스크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가 13일(현지시간) 74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격퇴가 진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의 마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향해 대규모 진격을 감행한 뒤 8일 만이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하루 동안 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말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전날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AFP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서울 면적의 1.32배)를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최대 420명의 병력을 잃었고 지난 6일 쿠르스크 기습 이후로는 2030명의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오브시 콜로데지 등 3개 마을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기갑 이동부대로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하려는 시도를 저지했고 마르티놉카 마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또 쿠르스크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대기하던 우크라이나 예비군도 타격했고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던 스타링크 통신 시설을 포획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적군이 점령하던 곳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양국 협상은 더 멀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협상 우위를 위해 도발한 것이라며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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