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시대 교육人]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이수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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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박연진 기자
입력 2024-08-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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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전환 교육 속 인간다움 깃든 교육현장 만들 터"

  • "경남發, 미래교육 혁신 주도하다"...경남도민 '공동의 집'으로 역할 충실

이수광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원장은 미래교육원이 현 위치에 자리 잡게 된 배경에 대해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의령군이 인구소멸 지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남의 중심지로서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사진박연진기자
이수광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원장은 미래교육원이 현 위치에 자리 잡게 된 배경에 대해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의령군이 인구소멸 지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남의 중심지로서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사진=박연진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모든 교육이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됐다. 이 시기에 도시, 농촌 간의 디지털 교육의 격차라는 문제가 노출되면서, '도-농' 간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 대책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농촌이 도시에 비해 학교, 도로, 문화 시설 등 기반 시설이 열악한데다, 디지털 교육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귀농, 귀촌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망을 통해 수업받아야만 했던 농촌의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활용은 교육을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경제적 여건 또는 유무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도서벽지의 경우, 통신서비스 품질의 저하로 인해 여러모로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
 
그나마 정부, 지자체, 교육청 등의 발 빠른 대응으로, 도시-농촌 간 디지털 학습에서의 격차는 어느 정도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 사회성 발달의 어려움, 청각적 학습자에 대한 불편함, 정보 과부하 및 건강 문제 등이 또다시 디지털 교육의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태어난 '디지털 교육'이 지닌 이점과 단점으로 인해 교육 현장은 충분히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경상남도의 경우, 창원, 진주, 김해, 양산 등의 중소도시와 거창군, 함양군, 의령군, 합천군, 창녕군 등 농어촌이 중심이 되는 군 단위 지자체가 많은 만큼, 디지털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학습에서도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또한 경상남도 대부분의 군 단위 지자체가 '인구소멸' 지역인 데다, 학령 수 감소로 인해 폐교율도 높은 만큼, 이러한 부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어, 교육청 등 관련 기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농' 간 디지털 격차 해소 노력과 함께 미래 교육을 준비하며, 경남 교육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미래교육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이러한 맥락과 같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은 경남 의령군에 자리 잡고 있다. 의령군은 인구소멸 지역이자, '귀농-귀촌'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창원, 부산, 대구, 서부 경남 등 영남지역에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요충지이기도 하다.
 
경남 의령에 위치해 접근성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래교육원은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서도 학생들이 견학을 오는 등 경남 미래 교육의 메카이자, 디지털 학습 교육의 대안으로 떠 올랐다. 그 중심엔 이수광 원장이 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이수광 원장은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이 현 위치에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의령군이 인구소멸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경남의 중심지로서의 접근성이 좋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은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고자 빅 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 톡톡’과 학생용 스마트단말기 ‘아이북’ 등의 교육 정보 기술(에듀테크)을 활용한 융합 교육 기반을 구축하여 경남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자 지난 2023년 9월,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에 개원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미래교육원을 개원하면서 '경남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선언한 바 있다. 개원 당시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도교육청은 미래교육원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여 자립과 공존의 경남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라면서 “미래 사회를 내다보고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새 역사의 첫 출발에 많은 분이 함께해 주길 기대한다”라며 미래교육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면서 경남교육청은 경남형 미래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미래교육원 초대 원장으로 2023년 6월 1일 이수광(전 경기도교육원장) 원장을 임용했다. 이수광 원장은 2000년 강원대에서 학위를 받은 교육학 박사다. 강원도교육청 소속 교원, 사립학교 교원을 거쳐 2018년 9월 1일부터 2022년 8월 31일까지 4년간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취임 후 1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융복합 미래 학교와 교실을 체험·전시는 물론, 지역주민과 화합하고,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등 개원 목적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수광 원장은 "원래 미래 교육 테마파크로 설계된 이 교육원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그 기능이 확장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라며, "특히 AI와 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미래교육원이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원장은 "경남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AI 기반 학습 플랫폼인 ‘아이 톡톡’을 통해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학습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플랫폼은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경남 교육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래교육원은 AI와 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양연구소 체험은 학생들이 기후 위기와 같은 현안을 체험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AI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실물과 접하며 기술의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이 세상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미래 사회에서의 역할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교육의 본질과 인간다움의 중요성 강조
 
'디지털 기술'에 '인간다움'이란 철학을 접목하면서 미래교육원은 아이들에게 '디지털 교육'이라는 미래 기술 습득과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를 탐색하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수광 원장은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시대적 흐름임을 인정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은 인간다움을 확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의 발달이 교육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없으며, 교육의 본무(本務)는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그는 “미래교육원은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인간다운 교육, 철학적 베이스를 가진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에서 추상적 언어와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평화, 존엄, 관용과 같은 가치들을 학생들에게 실감 나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교육적 접근이 결국 학생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보았다.
 
-미래교육원의 지역적 역할과 비전, 경남도민의 ‘공동의 집’
 
미래교육원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경남 지역 ‘인구소멸’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체험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교육원에서의 체험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체험을 함께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
 
이수광 원장은 “미래교육원이 경남 교육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교육원이 경남 도민의 공동의 집으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하며, 이곳에서 경남의 모든 이들이 자연스럽게 와서 배움을 얻고, 자신의 가치와 지향점을 공감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수광 원장은 미래교육원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경남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계된 교육적 허브로 성장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미래교육원이 경남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가치 있는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디지털+철학적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 문제 해결과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광 원장은 “미래교육원이 경남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지역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며, 꼭 그렇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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