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하순경 열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의향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정권 간부 발언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연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이후 내각 지지율이 10∼20%대에 머물렀다. 그는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기시다 총리는 비자금 문제를 누군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주위에 나타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미룰 수 없는 과제에 하나하나 대응하며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해 이날까지 1046일 간 재임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중에는 재임 기간이 8번째로 길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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