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에 대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희가 앞서고 있으며, 폼팩터와 초저전력등 성능·품질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4' 전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추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중국의 OLED 출하량 점유율이 49.7%로 한국(49.0%)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CD 시장처럼 OLED에서도 중국에 주도권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최 사장의 발언으로 한국이 OLED 패권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이어 최 사장은 "LCD는 더 이상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 별로 없다"며 "OLED의 경우, 캐파(생산능력)도 최소 임계점을 유지하면서 차별화, 즉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최근 모바일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IT용 OLED에 대해 "IT용 OLED는 이제 막 시작했다"며 "대면적인 8.6세대도 투자해 곧 생산을 시작할 텐데 이전에 했던 6세대 대비 사업의 스케일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옥사이드냐, 아니면 기존의 LTPS냐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연구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여러 고객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나누고 있다. 또한 최근 온디바이스 AI 등과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에코 솔루션 프로바이더인 인텔, 퀄컴 등 다양한 시스템 파트너들과 협업해 차별화된 OLED를 IT까지 이어가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경쟁사가 맹추격 중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OLED·LED)에 대해서도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의 관건은 로우 코스트(저가격) 솔루션이다"라며 "결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이기에 그런 점들을 고려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인수한 이매진 등에서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업화 시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사장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LG전자, 현대모비스, 서울반도체, 머크, 동진쎄미켐 등 다양한 업체의 부스들을 둘러봤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대해 "B2C로 소비자들과 마주하는 만큼 '갬성(감성을 뜻하는 유행어)'을 신경 썼다"며 "젊은 분들의 감성에 더 다가가려 콘셉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회의 다양한 부스들에 대해 "다양한 제품군과 소재·부품·재료를 둘러보니 지난해보다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다"며 "반도체 대비 후방 산업이지만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부분이 더 많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정부와 산업계, 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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