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전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 제릭 비스가드 씨가 한국명 박상교 57세로 대구 남구청 등 행정기관의 협조로 가족을 찾았다고 14일 전했다.
박 씨와 가족들은 지난 13일, 대구 남구청에 방문하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이고 기적이다”라며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씨는 이전에도 국내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남구청을 찾아 구청장에게 가족을 찾아달라고 방문했다.
이후 남구청에서는 4개 부서가 협력하여 가족 찾기에 소통하였고, 남부경찰서와 언론 등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50년 전 5살에 낯선 비행기에 몸을 실어 머나먼 나라 덴마크로 입양된 후 가족에 대한 설움을 풀게 되었다.
형과 누나의 손을 꼭 잡은 박 씨는 그동안 입양자료를 토대로 가족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당시의 여건상 정확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고 무작정 그리움에 사무쳐 한국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어 박 씨는 형과 누나의 가족관계등록에 함께 등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 참석자들에게 또 한 번 가슴을 울렸다.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있는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이번 상봉이 더 많은 입양인이 가족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더 많은 해외 입양 동포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며 박상교 씨가 50년간의 설움과 그리움의 말을 했을 때 함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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