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 속에 전일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것 이상의 하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7.29포인트(0.60%) 하락한 2850.65, 선전성분지수는 98.23포인트(1.17%) 내린 8311.0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5.15포인트(0.75%), 22.86포인트(1.42%) 밀린 3309.24, 1584.33으로 마감했다.
전날 인민은행이 공개한 월간(7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5년 만에 최저치인 2600억위안(약 49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은 더욱 짙어졌다. 7월 가계 대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가계가 갚은 빚이 낸 빚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가계의 대출 수요 약화는 신규 부동산 판매가 장기적으로 침체되고 소비가 부진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내일(15일) 7월 소비·생산·고정자산투자·실업률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진 것도 지수를 짓눌렀다. 중국 내수경기 지표로 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6월 2.0% 증가하는 데 그치며, 증가폭으로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하락한 종목은 각각 1305개, 3571개였다. 21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 전력설비, 뷰티케어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스마트 글라스 관련주는 대거 상승했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마트 글라스는 헤드셋과 달리 안경처럼 쓸 수 있는 장치로 당초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해 주변 환경을 눈으로 보면서 그 위에 투사된 각종 디지털 콘텐츠·정보를 볼 수 있는 기기다. 종목별로는 보스옌징(博士眼鏡), 밍웨징피안(明月鏡片). 이다오신시(億道信息)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게임 판호(허가) 발급을 상시화하는 등 게임 산업 회복에 힘쓰면서 게임주도 강세를 보였다. 푸춘구펀(富春股份), 카이싸원화(凱撒文化), 밍천젠캉(名臣健康) 등이 상한가를 찍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35% 하락한 1만7113.36로 장을 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