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전쟁' 끝낸 쿠팡-CJ...티메프 사태로 붕괴된 신뢰 회복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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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기자
입력 2024-08-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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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상품 직거래를 재개하면서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이커머스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쿠팡과 거래를 재개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도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품질이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개진할 계획"이라며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CJ제일제당 상품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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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위기감 커진 쿠팡

  • CJ제일제당도 티메프 사태로 판매처 추가 확보 필요

  • 1위 기업들의 대타협으로 이커머스 신뢰 회복엔 긍정

사진쿠팡
[사진=쿠팡]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상품 직거래를 재개하면서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이커머스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전날부터 직매입 거래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2022년 햇반 등 상품 납품가를 두고 거래를 중단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이커머스 1위 기업과 식품 업체 1위 기업 간 재결합으로 이른바 ‘햇반 전쟁’을 종식한 것이다. 
 
이번 양사 결정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거센 공세 속에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쿠팡과 식품 부문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CJ제일제당 측 계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쿠팡 쪽에서 최근 더 적극적으로 협상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한국 전문 상품관인 ‘K베뉴’에 CJ제일제당 상품을 입점시키며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기도 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지난 6월 합산 가입자 수는 1659만명으로 지난 1년간 1000만명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쿠팡 유료 회원인 와우멤버십 가입자 수 1400만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쿠팡은 지난 1분기 31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8개 분기 만에 영업 적자를 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와도 갈등이 고조되면서 판매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지난 3월에 열린 'MLB 서울시리즈'에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초청해 경기를 함께 관람하면서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역시 티몬·위메프(티메프)사태로 판매처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직거래 재개를 통해 쿠팡은 식품 주요 카테고리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CJ제일제당을 기존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출구 전략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 쿠팡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등 주력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할 수 있다. 우선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비비고 김치, 고메 피자 등 냉동, 냉장, 신선식품 판매가 재개된다. 햇반과 스팸 등 상온 제품은 다음 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CJ제일제당 추석 선물 세트는 오는 23일부터 쿠팡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쿠팡과 거래를 재개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도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품질이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개진할 계획”이라며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CJ제일제당 상품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생태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재결합이 소비자 신뢰도를 상승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CJ제일제당이 화해하면서 두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회복을 위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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