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북부 지방 수재민들을 만나 민심잡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 위원장이 전날 일부 수재민들이 지낼 평양 숙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이번에 피해지역들을 복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농촌의 도시화, 현대화, 문명화 실현의 본보기, 교과서적인 실체로 만들자고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늘의 재난을 지방개화의 분수령으로 바꾸려는 우리의 자신심도 온 사회의 단결력을 바탕으로 더 굳세어졌다"며 "지방을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런 이상이 있고 그것을 할 힘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지역을 찾아 어린이,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어린아이가 있는 어머니 등 취약 수재민이 평양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1만3000여명이 이번에 평양 숙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4·25여관과 열병훈련기지에서 숙식을 해결할 예정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환영사를 마친 뒤 어린이들이 식사하는 장소를 둘러보며 어린이들을 스스럼없이 안아주기도 했다. 민심 이반을 우려한 김 위원장이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재차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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