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 6월 전국 주택 집값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7월에도 집값 오름세를 유지하며 2개월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이다. 상승폭도 전월(0.04%)보다 확대됐다.
7월 집값 변동률을 권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월 대비 0.76% 오르면서 6월(0.3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 2019년 12월(0.86%) 55개월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집값도 전월(0.19%) 대비 0.40%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지역(0.07%→0.21%)의 경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 1기 신도시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집값이 상승했고, 인천(0.14%→0.21%)은 중·남동구 내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 집값은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 세종(-0.46%), 부산(-0.17%), 경북(-0.11%)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선호단지 갈아타기 수요 증가로 상승거래가 확산되고,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매매는 입주물량 영향으로 지방은 하락했으나, 서울·수도권 위주로 매수심리 회복되고 상승거래가 확산되며 전국이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연립주택의 경우 서울의 상승폭이 6월 0.12%에서 7월 0.17%로 커지고, 경기지역(-0.05%→-0.05%)은 전월과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연립주택 매매가가 6월 0.02%에서 7월 0.03%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에서도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전세가격이 상승한 반면, 지방은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31%→0.40%)과 서울(0.38%→0.54%)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6%→-0.06%)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7월 0.86%에 달했다. 서울의 전체 주택 전셋값이 0.54% 오를 때 아파트 전세가격은 0.86% 상승한 것이다.
7월 전국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1% 올라 작년 11월 이후 상승 전환했다. 지난 6월엔 0.00%로 보합 전환한 바 있다.
전국 주택 월세는 전월과 같은 0.09%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0.24%→0.25%)과 수도권(0.17%→0.22%)은 상승폭이 커졌고, 지방(0.00%→-0.03%)은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전세의 경우 서울은 선호단지 위주의 꾸준한 임차수요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물부족이 지속되며 인근단지 및 구축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세 시장은 교통환경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의 소형규모 위주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서울은 용산·성동·구로·노원구 선호단지 위주로, 경기는 성남 분당구·하남·광명시 위주로, 인천은 서·남동·미추홀구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