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에 대일 메시지가 없었다는 지적에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라고 반문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해 "이제 자신감을 갖고 일본을 대하는 것이 더 '윈윈'이 되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신뢰는 상당하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저조한 지지율로 다음 달 물러나는 기시다 총리 역시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자신의 주요 치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후속 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국내 차원의 첨단 통일 교육 프로그램, 북한 자유·인권 펀드 조성, 민관 1.5 트랙 대화 협의체로서 국제한반도포럼 확대 등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북한에 제의한 실무 대화협의체의 실현 가능성에 "북한 당국이 잘 생각해 보면 언제든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는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이어 "처음부터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룰 필요도 없고, (북한이) 그동안 갖고 있던 불만이나 오해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취지에 공감하고 호응해올 것을 촉구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민 단체 등 민간의 대북 전단 살포에는 "법적으로 제한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간여하기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 "그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에 불필요한 긴장 요인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밖에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둔 10월 '제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는 "도발을 통해 미국 관심을 일으켜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겠지만, 반대로 끝까지 어떠한 조건하에서도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상대로 어떤 협상과 합의가 있을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메시지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돕기 위해 핵실험 등 '10월의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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