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되자 프랑스도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사임한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보건 당국이 변종 엠폭스 유입에 대비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 1형(clade 1)은 2022년 한 차례 유행한 2형(clade 2)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탈 총리는 우선 아프리카 고위험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여행객을 위한 새로운 권장 사항이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위한 권장 사항도 업데이트 된다.
아울러 아프리카 내 엠폭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에 백신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아탈 총리는 덧붙였다.
이날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은 해 "현재 프랑스에서 엠폭스 1형 감염 사례는 확인된 게 없다"며 "2022년 엠폭스 유행 이후로는 2형 바이러스가 조용히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중보건청은 올해 1∼6월 프랑스에서 확인된 엠폭스 2형 감염 사례는 107건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경증으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해 그해 7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후 같은 해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하자 작년 5월 비상사태는 해제됐다.
그러나 작년 9월부터 아프리카에서 변종 엠폭스가 확산하고, 올해에만 4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자 WHO는 지난 14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재선언했다.
이후 15일 북유럽 스웨덴에서, 이날 아시아 파키스탄에서 엠폭스 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