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매체 포천이 선정한 미국 내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이 인공지능(AI)을 자사 사업의 위험 요소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기업의 공개된 정보를 추적하는 연구 플랫폼 어라이즈 AI가 포천 500대 기업의 2023년 연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들 업체 중 56%가 AI를 '위험 요소'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9%만 위협이라 답한 응답 비율이 5배가량 뛴 것이다.
반면, 생성형 AI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108개 기업 가운데 30% 가량인 33개 업체만 AI를 '기회'로 여긴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는 AI가 비용 절감과 운영상 편의, 혁신 가속화 등 이점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반면 나머지 66%는 AI를 위험 대상으로 간주했다.
일부 업종은 유독 AI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넷플릭스와 같은 미국의 대형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사의 90% 이상은 고도로 발전하는 AI가 올해 사업의 큰 위협이라고 답했고, 세일즈포스 등 소프트웨어와 기술업체는 86%가 그렇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포천 500대 기업에 포함된 모토로라 등 통신 업체 3분의 2 이상과 의료·금융 서비스·소매·소비재·우주항공 업체의 절반 이상은 AI를 커다란 위협이라고 반응했다.
포천 500대 기업들은 법률, 규제,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도 AI를 위협으로 느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 디즈니는 생성형 AI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규제하는 규칙이 여전히 정해지지 않아 지적재산(IP) 사용에 따른 수익과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만드는 기존 사업 모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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