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펼쳐지는 동안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에 있는 미국-멕시코 접경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되는 국경·이민자 문제를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ABC 등이 트럼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목) 애리조나주의 코차이스 카운티에 있는 미국-멕시코 접경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날로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공약들 중 자신과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 차이가 가장 분명하게 대비되는 국경·이민자 문제를 내세워 애리조나주의 표심을 공략할 전망이다. 미국 대선의 경합지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는 국경·이민자 문제가 가장 핵심 이슈로, 이민자의 자녀이자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은 친이민자 성향을 갖고 있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일부 지역에 장벽을 건설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로 지지율에서 밀렸지만 중순부터는 오히려 소폭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접경 지대 방문 이후 23일(금)에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실내 종합 경기장인 데저트 다이아몬드 아레나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곳은 지난 9일에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주지사가 유세를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 직후 네바다주에 있는 라스베이거스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말 동안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 집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방문 전에는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주 유세를 준비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 경우 한 주에 무려 4개 주에서 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그전까지 한 주에 1, 2곳의 주만 방문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다. 이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무섭게 올라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황이 급박해진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전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9~13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1975명) 대상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45%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또한 러닝메이트에 있어서도 민주당의 팀 월즈 주지사는 39%의 긍정적 평가를 얻어 공화당의 J.D. 밴스 상원의원(32%)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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