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몰고 오는 태풍 '종다리'...무더위에 열대야 더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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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4-08-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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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상 중인 태풍 '종다리'가 남쪽의 열기를 품어 더욱 후덥지근한 날씨와 열대야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서 19일로 넘어오는 밤엔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부산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20일과 21일은 전국적으로 열대야를 겪겠다.

    지난밤 열대야로 인천은 2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인천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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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째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 17일 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날씨알리미 전광판에 온도 사진연합뉴스
28일째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 17일 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날씨알리미 전광판에 온도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상 중인 태풍 '종다리'가 남쪽의 열기를 품어 더욱 후덥지근한 날씨와 열대야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3시께 제17호 열대저압부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360㎞ 해상에서 제9호 태풍 '종다리'로 발달했다. 열대저기압 중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이면 '태풍', 그 미만이면 '열대저압부'로 분류한다.

종다리는 서해상을 향해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력을 키우기보다는 태풍 기준을 갓 충족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1일 오전 3시께 열대저압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종다리는 더위를 식히지는 않고 남쪽의 열기를 끌고 들어와 무더위를 지지하거나 더 심화시키겠다. 통상 태풍이 오면 더위가 다소 누그러지지만, 이번 태풍은 북상하며 밤더위가 다소 심해지겠다.

18일에서 19일로 넘어오는 밤엔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서쪽 지역과 부산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20일과 21일은 전국적으로 열대야를 겪겠다.

지난밤 열대야로 인천은 27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인천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이 세워졌다. 17일 밤까지 2018년과 공동 1위에 있다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간밤까지 열대야 연속일이 29일, 부산은 25일로 늘어 '최장 열대야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제주는 35일째 열대야로 역대 세 번째로 긴 열대야를 이어갔다. 제주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길게 열대야가 이어졌을 때는 2013년(44일)과 2016년(39일)이다.

태풍 종다리 때문에 밤더위가 심해지면서 열대야 기록은 계속 경신되겠다.

낮 더위가 누그러지지도 않겠다. 19일은 낮 최고기온이 31~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또한 일사 등에 낮 지상의 공기가 달궈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오겠다. 5~30㎜ 또는 5~40㎜ 정도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며, 더위를 식히기는커녕 습도를 높여 더 덥게 느껴지겠다. 

20일 제주와 경남해안에 비가 오락가락 이어지는 가운데 나머지 남부지방과 강원산지에 오전부터, 오후 들어서는 강원산지 이외에 중부지방에서 강수가 시작하겠다.

비는 목요일인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평년기온을 넘는 날씨는 최소 2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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