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학이 이번주와 다음주 2학기 등록을 시행하고 새 학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짧게는 사흘에서 길게는 일주일가량을 등록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경희대·중앙대 등이 19일 시작으로 20일 부산대, 21일 전북대 등 전국 대학의 2학기 등록금 납부가 시작된다. 대학들은 약 1주일간 접수를 진행한 뒤 9월 초부터 본격적인 2학기 수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휴학계를 낸 채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은 2학기에도 등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가운데 실제 수업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은 495명(2.7%)에 불과하다.
학년별로는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이 총 3191명 가운데 53명이 출석해 전체 학년에서 가장 낮은 1.7% 출석률을 기록했다.
상당수 의대생이 2학기 등록을 하지 않아 '미등록 제적'될 가능성이 커지자 대학들은 이들을 위한 추가등록 기간을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의대를 운영 중인 전국 국립대 다수가 2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을 연장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학기 성적 처리 시점을 뒤로 미룬 곳도 있다. 상당수 대학들은 F학점 대신 'I 학점'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확정돼 더 이상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대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은 지난 15일 거리로 나와 대규모 집회를 열고 2학기 등록금 납부 거부를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증원으로 공부 여건이 크게 나빠진 만큼, 2학기에도 수업 거부를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가에서도 의대생 복귀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더 늦어져 집단 유급이 확정되면 올해 신입생과 내년 새로 입학할 신입생 7600여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정부도 학생들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청문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대화해 보면 2025학년도 증원 철회 이야기를 제일 먼저 하는데 사실상 입시가 시작됐기 때문에 철회는 불가능하다"며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계속 하기 때문에 대화의 진전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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