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정치9단] DJ 이후 첫 연임...견고해진 친명체제, 숙제도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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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4-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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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력한 '친명체제' 구축...대선항로 출항

  • 10월 '재보궐선거·1심선고' 분수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5%가 넘는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대표 경선은 사실상 무의미했고 전당대회 흥행 효과는 없었습니다.
 
이 대표가 기록한 득표율은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지난 2022년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직전 최고 득표율인 77.77%를 넘어섰습니다. 민주당에서 대표가 연임한 것은 1998년 2월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 총재를 지낸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있는 일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종 85.40%의 득표율로 김두관 후보(12.12%)와 김지수 후보(2.48%)에게 압승을 거뒀습니다.
 
'대권항로' 출항...'먹사니즘'으로 중도층 표심 잡는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이들 역시 김민석, 전현희, 김병주, 한준호, 이언주 의원 등으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입니다. 이 대표는 강력한 친명체제를 구축했지만 다양성이 사라진 일극체제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대표가 이 같은 여론을 잠재우려면 국회의 산적한 과제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우선은 국민적 불만이 큰 민생 과제들을 우선 해결해야 합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압승했지만 국민의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민생 관련 입법은 한 건도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 역시 이점을 의식한 듯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지면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당대표 수락연설에서도 '민생정당'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선 후 가장 먼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내 유력 대선주자로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가장 강력한 세력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민생을 강조한 것처럼 정부·여당에 대해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민생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제안을 즉각 수락했고, 윤 대통령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표와 한 대표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당 최대 쟁점 현안인 '채상병 특검법'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더해 총선 공약인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추진하고 금투세 폐지, 고물가·고금리 해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주자로서 외연 확장의 의도도 엿보입니다. 정책적 유능함을 어필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표심을 겨냥하기 위한 이유로도 풀이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분수령...재보궐선거·사법리스크 해결 난제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재명 2기'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합니다. 재보궐선거와 이 대표의 재판 1심 결과가 나오는 10월이 분수령이 될 예정입니다.
 
10·16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기초단체 4곳입니다.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곡성군입니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소규모 선거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큽니다. 양당 지도부가 진용을 갖춘 다음 처음 열리는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열려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방향키를 잡았던 김기현 전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기 때문에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양당 지도부가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대표와 한 대표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총선에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한 대표의 맹공이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입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와 위증교사 사건 선고가 10월 내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선고 내용에 따라 민주당 지도 체제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일극 체제를 구축하기는 했지만 비명(비이재명)계 결집 등 당내 계파 갈등 수습도 당면 과제입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으로 비명계가 다시 뭉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전 지사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구심점으로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친명 진영 안에서는 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현재 김 전 지사는 독일 체류 중입니다.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건으로 1심 재판에서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되는 형을 받는다면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 속도는 빨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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