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이번주 공개되는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잭슨홀 미팅(경제정책 심포지엄)의 결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3.6원 내린 133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1일(1322.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50.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다. 앞서 지난 17일 새벽 2시에 마감한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보다 6.3원 하락한 1351.3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날 엔·달러 환율은 145엔대로 급락했다.
또한 오는 22일 예정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이 금리는 동결하겠지만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오는 비둘기파적인 분위기를 띌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 영향이 크다고 하긴 어렵다"며 "금리 인하 기대 관련 오버슈팅이 되돌려지며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변동성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23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만약 강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경우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물가 안도감과 더불어 주택지표를 중심으로 한 실물지표 둔화 등이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시킨 동시에 달러 약세 압력을 높였다"며 "이번주 환율 밴드는 1320원~1370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월 의장 연설 및 의사록에서 강한 금리인하 시그널을 내비칠 경우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19~22일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역시 주목할 이벤트로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에도 달러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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