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을지훈련 첫날 북한의 드론 공격에 대한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서울안전통합센터에서 통합방의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북한 군집드론 공격 시 대응’에 대한 전시 현안 과제와 관련한 토의를 주재했다.
오 시장은 “이미 드론작정사령부를 만들어 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충분히 훈련하면 어떤 형태의 도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다만 뚫려서는 안 되는 전략적 요충지들이 많이 산재해 있는 만큼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시설물들을 잘 분류해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당한 재원이 들어가더라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만큼 훈련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들, 절약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좋은 제안을 나눴으면 좋겠다”며 “이번 훈련으로 진일보하는 서울시 안보상황, 준비하는 지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2024년 을지연습은 최근 북한의 드론 위협과 오물풍선 살포 등 안보 상황을 반영한 전시 상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수도방위사령부·서울경찰청·서울교통공사 등 170여 개 기관과 함께 14만여 명이 참가한다.
앞서 서울시는 최근 고도화하는 북한의 드론 위협 대응을 위해 ‘메가시티 대드론 체계 구축을 위한 민·관·군 협력 방안’을 주제로 안보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포럼에서는 전쟁을 통한 드론·대드론 체계와 서울형 대드론체계 구축 방안, 민·관·군 통합 대드론체계 구축 방안 등을 공유했다. 토론을 통해서도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드론의 중요성과 다중방어체계 구축 등이 거론됐다.
이날 오 시장은 을지연습 최초 상황 보고에 앞서 화생방 상황에 따른 방독면 착용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간 오 시장이 을지연습 기간 중 지하 대피소 이동, 심폐소생술 등 여러 훈련을 참관한 적은 많았지만 화생방 상황에 대비해 직접 훈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짙은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오 시장과 서울시 부시장과 실·본부·국장 등은 서울안전통합센터 앞 방독면 수십 개가 준비돼 있는 공간에서 방독면 가방을 차고 훈련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민방위 강사 설명에 맞춰 가방에서 노란색 방독면 몸체와 정화통을 꺼내 연결한 뒤 착용했다. 손바닥으로 정화통을 막고 숨을 쉬어보는 등 방독면 착용법을 실습했다.
이후 오 시장은 전시 출입 경로로 활용되는 화생방 집단 방호시설로 이동해 위독 가스 등에 오염됐을 때 출입 절차도 확인했다. 몸에 남은 잔류 가스를 없애기 위한 시설 등을 확인하고 창고 안 응급구호세트 등도 점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