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골드바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 16일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골드바 가격도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런던금시장연합회에 따르면 런던 시장 기준, 골드바 1개에는 일반적으로 400온스가량의 금이 포함된다. 따라서 온스당 금 가격에 골드바의 금 함유량을 곱하면 골드바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초 온스당 2000달러 수준이었던 금 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한 가운데 현재까지 20% 이상 오른 상태이다. 이는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개시한 데다 내달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 금리 인하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크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보유 비용 감소 및 다른 안전 자산 대비 매력 상승,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금 수요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및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에 무력 충돌이 잇따른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긴장감이 고조된 것 역시 안전 자산 수요로 이어지며 금 가격 상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세계의 대러 제재를 목격한 중국, 튀르키예 등이 달러화 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해 금을 대거 매수한 요인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은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귀금속 전문 리서치업체 메탈포커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세계 중앙은행들이 483.3톤의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골드바 4만개에 맞먹는 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은행 코메르쯔방크는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내년 중순까지 온스 당 2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달에는 미국 귀금속업체 아메리칸 프리셔스 메탈 익스체인지의 패트릭 입 선임 시장 개발 디렉터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및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계속된다면 이르면 내년에 금 가격이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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