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5600억원 '사상 최대'...토스증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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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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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한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로 향한 투자자 덕분에 증권사들이 역대급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투자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후발 주자인 토스증권이 해외 주식 서비스에서는 업계 3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3곳의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5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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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늘어 작년보다 52% 증가

  • 미래에셋, 예탁자산 30조 최초 달성

  • 후발주자 토스증권, 업계 4위 부상

  • 증권사간 마케팅 경쟁 치열해질 듯

 

답답한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로 향한 투자자 덕분에 증권사들이 역대급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투자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후발 주자인 토스증권이 해외 주식 서비스에서는 업계 3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3곳의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5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4%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이 5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역시 톱3 증권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1125억원의 해외 주식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해외 주식 예탁자산 규모는 30조9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이 909억원, 키움증권이 7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의 해외 주식 예탁자산은 2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28.5% 늘었다.

전통의 강자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토스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토스증권의 국내 주식 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20위 수준으로 최하위권이지만 외화증권 기준으로는 업계 4위다.

2021년 12월 해외 주식 서비스를 개시한 후발주자임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로 659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338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상위 10개사 가운데 토스증권의 증가율이 95.34%로 가장 높다. 상위 3사인 미래에셋증권(53.52%), 삼성증권(42.93%), 키움증권(44.39%)과도 크게 차이 난다. 해외 주식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해 지난 3월 제시한 연간 목표를 반기 만에 달성했다. 

토스증권은 출범 때부터 직관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앞세워 고객을 유치해 왔다. MTS 내 용어도 알아듣기 쉽게 사용해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 최근 미국주식 주간거래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 사태 당시 정상화를 비교적 빠르게 완료하는 등 투자자 사이 평판도 나쁘지 않다.

증권사들의 수익이 개선된 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대금은 255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30% 늘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273억2756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해외 주식 중개는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수탁 수수료 가운데 외화증권 수수료 비중은 30%를 넘겼다. 지난해 동기 외화증권 수수료 비중은 25.40%였다.

증권사 간 투자자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비교적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은 메리츠증권도 시세, 매매, 환전 등 해외 주식 주요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 밖에 증권사들은 타사 해외 주식 입고 시 현금 보상, 신규 가입 시 수수료 무료, 첫 거래 시 미국 주식 증정 등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기 위해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 수수료가 국내 주식보다 더 높아 브로커리지 손익에 긍정적"이라며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마케팅 경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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