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제조업 할 것 없이 기업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 반도체 수출이 유일하게 온기를 불어넣고는 있지만 내수 회복이 더딘 데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두 달 연속 기업 체감경기는 가라앉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낮은 92.5로 집계됐다. 2023년 10월(-3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까지 떨어졌다가 3월(89.4) 이후 6월(95.7)까지 넉 달 연속 반등했으나 7월(95.1)부터 다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92.8)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신규수주(-0.8포인트)과 자금사정(-0.8포인트)으로 7월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2.7포인트)과 중소기업(-2.6포인트)은 물론 수출기업(-2.9포인트), 내수기업(-2.3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다섯 달 연속 상승세였던 비제조업(92.2)도 채산성(-1.0포인트)과 매출(-0.6포인트)이 떨어지며 2.4포인트 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이었던 8월 첫 주 여러가지 글로벌 리스크 요인 한꺼번에 나타난 영향이 컸다"며 "미국 경기 침체, 미 대선 불확실성 확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기 회복지연 등이 겹치면서 전자영상과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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