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보학과 졸업을 앞두고 금융권 IT 개발 직무와 데이터 시각화에 관심이 있어 참여했어요. 올해 국비 지원으로 개발 쪽을 공부하면서 금융권에 특히 관심이 생겼습니다. 한 시중은행 현장면접을 봤는데 준비한 대로 잘 답변한 것 같아 후련합니다."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만난 최민준씨(25)는 이같이 말했다. 오전 10시 궂은 날씨에도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입구는 면접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취업준비생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한 채 출력한 이력서와 면접 예상 질문지를 보며 준비한 답변을 되뇌고 있었다.
이날 가장 인산인해를 이뤘던 부스는 현장면접을 앞둔 은행권 부스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NH농협 등 12개 은행은 현장면접을 실시했다. 우수면접자로 선발되면 향후 은행 채용지원 시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만큼 면접 대기석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우리은행 현장 면접에 참여한 박모씨(24)는 "은행 2곳에서 실시한 인턴 경험과 그동안 따놓은 자격증을 기반으로 질문을 받았다"며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수면접자로 선발돼 하반기 채용에는 꼭 취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면접은 지난달 5~17일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서류전형을 통과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기업 채용상담 부스에서는 최근 금융권 직무 중 경쟁률이 치열한 IT·데이터분석 직무에 관심을 보이는 참가자들이 잇따랐다. 한화생명 채용담당자는 "올해 데이터분석 직무 경쟁률이 1600대 1에 이르렀던 만큼 이번 박람회에 수요가 많은 투자, 데이터 분석 직무 담당자를 상담자로 모셨다"며 "박람회가 열린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20명 정도 학생들이 꾸준히 상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고졸 출신 현직자가 취업 비결을 전하는 '고졸 취업성공 토크콘서트'도 처음으로 개최됐다.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하나은행 등 금융권 각 분야에서 취업에 성공한 고졸 입사자들이 취업 관련 후기와 현재 회사 생활 전반에 대해 들려주었다. 이 밖에도 참가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금융권 취업 골든벨 △금융 서바이벌 챌린지 △이미지 컨설팅 △메이크업 쇼 등 체험형 프로그램들도 운영됐다.
채용 박람회는 22일까지 진행된다. 금융사들은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11~12월 중 하반기 신규 채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 14일 총 210명 규모로 신입행원 채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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