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가시지 않은 더위에 시원한 맥주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맥주 축제'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은평구는 오는 24~25일 이틀간 연신내 상점가 일대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고 '제5회 썸머스트릿 파티'를 개최한다. 행사 위치는 연서로29길 일대(화포식당~신협~백소정 연신내점)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24일에는 저녁 9시까지, 25일에는 오후 6시에 종료한다.
행사 기간동안 거리에는 시원한 맥주와 각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된다. 김미경 구청장과 김재용 부구청장도 복고풍 옷을 입고 상인들과 함께 주점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또 플리마켓 부스, 거리노래방, 포토존 등 이벤트·체험존도 구성된다.
각종 공연도 방문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오후 2시에는 코스프레 대회가 열리고 오후 7시부터는 '핫썸머! 스트릿 공연'이 펼쳐진다. 미스트롯 참가자 이승연과 SBS 더매직스타에 출연한 마술사 아리엘, 댄서 아이키(HOOK)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동대문구는 오는 30~31일 중랑천 제1체육공원에서 열릴 '2024 동대문구 맥주축제, 브루브루 맥주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수제 맥주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축제에는 화수브루어리, 바이젠하우스 등 유명 수제 맥주 브루어리 12곳이 참여하고 안주를 제공할 푸드트럭 15대도 운영된다.
동대문구 맥주축제의 특징은 뮤지컬 콘서트다. 세종문화회관 현역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된 '더마치컴퍼니'가 지킬 앤 하이드, 레미제라블 등 뮤지컬 명곡을 공연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랑천 위 수상 무대에서는 영화 음악을 재해석한 재즈 공연과 실력파 DJ들의 디제잉 공연이 펼쳐져 행사의 볼거리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첫 주 6~7일엔 강북구에서는 백년시장 아케이트 구간과 우이천변에서 '제2회 강북 백맥 축제'가 열린다. 이번 백맥 축제에는 관내 브루어리인 화수브루어리와 수유맥주를 포함한 12개의 유명 수제 맥주 브랜드가 참여한다.
'맥덕약국'에서 취향에 맞는 맥주를 추천받는 등 각종 브루어리의 특색을 갖춘 맥주들을 한자리에서 시음하고 구매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성인(2005년생 이전)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맥주 시음, 판매는 제한한다. 또 강북구는 다회용기와 텀블러 할인 이벤트도 진행해 탄소중립 행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백맥 축제에서는 캔들만들기 등 원데이클래스와 레트로 게임존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DJ공연과 임정희, 버즈 민경훈 등 유명 가수의 공연, 버스킹 공연 등도 열린다.
상권·전통시장 활성화 기여…바가지요금은 '근절'
자치구의 맥주 축제는 방문객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은평구는 연신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썸머스트릿 파티에 외부 업체를 제외하고 인근 식당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또 젊은층 유입을 늘려 연신내를 젊음의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강북 백맥 축제는 관내 전통시장 점포에서 운영되는데, 축제 이후에도 계속적인 매출 증대 연계를 위한 '메뉴 개발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서직업전문학교 교수 2인이 점포에 직접 방문해 조리방법과 플레이팅 등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역축제와 관련해 문제로 불거졌던 '바가지요금'은 근절하겠다는 게 자치구의 설명이다. 강북구는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 등 전 메뉴 1만원 이하로 판매할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행사 전 업체별 가격을 확인하고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 먹거리 가격표를 게시하고, 푸드트럭 온라인 홍보시 가격표를 첨부할 방침이다.
각 행사에는 폭염과 인파 쏠림에 대비해 안전요원, 의료진 등도 행사 곳곳에 배치된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계속되는 더위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에 대비해 캐노피텐트를 행사장 구역마다 설치하고 운영부스 공간 내 그늘막에 대형 야외선풍기를 비치할 계획"이라며 "온열질환 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 구역도 안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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