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오는 10월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를 개방 구역을 확대해 민간에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캠프 그리브스는 파주시 군내면 임진강 북쪽에 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506보병연대 등 민간인 통제구역 내 위치해 2004년까지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경기도는 국방부와 협약을 통해 2013년부터 캠프 그리브스에 병영 체험시설인 DMZ 체험관을 운영해 왔다.
2022년부터는 국방부로부터 캠프 그리브스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전시관인 갤러리 그리브스(2760㎡)도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10월부터 임진각 곤돌라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캠프 그리브스의 개방 시설을 탄약고 등 전시관 10개 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그리브스의 전체 부지면적 11만 8395㎡ 가운데 3만9000㎡인 33%가 개방되는 셈이다.
현재는 전체의 2%만 개방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상수 공급 시설, 오수 처리 시설, 상하수도 관로 등 기반 시설 공사와 편의 시설 설치, 운영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확대 개방에 따라 기존 탄약고는 미디어아트·설치 예술 전시 공간으로, 중대사무실과 하사관 숙소는 중립국감독위원회 관련 전시 공간으로, 중대본부사무실은 당시 군 장교 사무실 등 재현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비품실과 화장실은 한국 전쟁의 역사 및 주한미군 관련 전시·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미군이 군용차 정비고로 사용하던 공간은 휴게 공간으로 활용된다.
경기도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매표소, 안내소, 공공화장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갤러리 그리브스는 과거 미군 볼링장을 리모델링해 정전 70주년 기획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학도병 스토리와 정전협정서가 전시돼 있다.
지난해에는 49만여 명의 관광객이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를 타고 갤러리 그리브스를 방문했다.
현재 캠프 그리브스는 1950년대~1990년대 미군 건축양식이 축적된 곳으로, 모든 리모델링은 건축물 외관은 과거 모습 그대로, 내부 공간만 최신 시설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창범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캠프 그리브스라는 특수한 공간의 문을 열기 위해 노후 시설 정리,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 중"이라며 "세심하게 준비해 캠프 그리브스 여행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공감하는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참여 특별 전시회 개최
경기도는 오는 10월 파주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개방 구역 확대를 앞두고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이 참여하는 특별 전시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오는 30일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DMZ OPEN 전시 : 통로'란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로 DMZ를 문화·예술적 공간으로 활용해 DMZ의 생태·평화 가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DMZ 전시 큐레이터는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역임했던 아트선재센터 김선정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12명의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가 32개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임진각 평화누리를 비롯해 평화곤돌라, 갤러리 그리브스 등 DMZ 일원 주요 관광지에서 진행된다.
소주제는 '경계', '통로', '공간'으로, '닫힌 경계-이어지는 통로-살아가는 공간'으로 변화해 가는 DMZ의 공간성을 새롭게 해석했다.
각 작품은 공간별로 구획돼 나열되기보다 교차하며 전시돼 다양한 관계들을 만들어낸다.
'경계'에는 박론디·박기진·신미정·노순택 작가가 참여해 분단의 상황과 경계 지역의 긴장감과 정서를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거대 블럭(Block, 혹은 장벽으로서 분단의 상징이 된 DMZ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통로'에는 정연두·제인 진·카이젠·지비리·윤진미 작가가 떨어져 있으면서도 연결되고자 하는 경계의 흐트러짐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공간'에서는 분단 상황 속에서 다양하게 살아가는 현재 삶의 양태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다루는 최찬숙·노원희·나오미·한나리사 쿠닉의 작업이 소개된다.
한편, 'DMZ OPEN 페스티벌'은 오는 10월까지 DMZ 일원에서 전시 이외에도 포럼, 콘서트, 스포츠 등으로 진행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