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이어진 통화정책 긴축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0%가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올해 남은 금통위가 10·11월인 점을 감안하면 10월 인하가 더 유력해졌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묶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이며 한은 설립 이래 최장 기록이다.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은 없는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다만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통해 '10월 인하' 신호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석 달 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금통위원 수는 5월 1명, 7월 2명, 8월 4명 등으로 증가했다.
내수 부진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 1320원대 하향 조정, 소비자물가 하락세 등 호재가 이어진 데 따른 판단이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은 '향후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문구에서 '충분히'를 제외하며 금리 인하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점을 반영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에서 2.5%로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을 제기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성장률 전망치(2.5%)보다 소폭 낮다.
이 총재는 "한국은 대외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됐다"며 "KDI가 한은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대부분 지표가 금리 인하 쪽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집값 급등은 걸림돌로 꼽힌다. 이 총재는 "내수 부진은 시간을 갖고 대응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가계부채는 당장 잡아야 할 시급한 문제"라며 "한은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은 집값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짚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 차주)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현재 금통위원은 한은이 이자율을 급격히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묶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이며 한은 설립 이래 최장 기록이다.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은 없는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다만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통해 '10월 인하' 신호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석 달 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금통위원 수는 5월 1명, 7월 2명, 8월 4명 등으로 증가했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은 '향후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겠다'는 문구에서 '충분히'를 제외하며 금리 인하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점을 반영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에서 2.5%로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을 제기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성장률 전망치(2.5%)보다 소폭 낮다.
이 총재는 "한국은 대외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됐다"며 "KDI가 한은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대부분 지표가 금리 인하 쪽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집값 급등은 걸림돌로 꼽힌다. 이 총재는 "내수 부진은 시간을 갖고 대응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가계부채는 당장 잡아야 할 시급한 문제"라며 "한은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은 집값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짚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 차주)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현재 금통위원은 한은이 이자율을 급격히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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