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창 DGIST 교수팀 "인체 세포손상 억제하는 원리 규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서병창 교수(왼쪽)·고우리 박사 [사진=DGIST]

우리 몸속 세포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톤의존성염화(PAC) 채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혀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서병창 뇌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PAC 채널 작동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PAC 채널은 조직 산성화에 의한 세포 손상에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한다. 운동을 오래 하거나 많이 아프면 인체는 산성화된다. 이때 세포가 손상될 수 있는데, 특히 세포 내 염화이온(Cl-)의 균형이 깨지면 세포가 부풀어 오르는 부종이 생기고 세포와 조직 손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PAC 채널 활성이 어떻게 세포에서 조절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 교수팀은 세포 내막에 존재하는 인지질 일종인 PI(4,5)P₂가 PAC 채널 활성화에 필수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물질이 없으면 PAC 채널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에는 DGIST 뇌과학과 고우리 박사와 이은아 박사 과정생, 임현호 한국뇌연구원 박사 등이 참여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5일 자에 실렸다.  

서 교수는 "그간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PAC 채널 조절 기전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힌 PAC 채널 작동 원리는 암·뇌졸중 같은 질병에서 세포 손상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