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가족 61% "돌봄 부담 크다"…5명중 1명 자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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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4-08-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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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 10명 중 6명은 돌봄 부담이 크고, 이런 부담 때문에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정신질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벌인 정신질환자·가족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첫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정신질환자 1078명과 환자 가족 99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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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 10명 중 6명은 돌봄 부담이 크고, 이런 부담 때문에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정신질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벌인 정신질환자·가족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첫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정신질환자 1078명과 환자 가족 99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정신질환자는 신체 건강 상태와 관리도 미흡하고, 차별·폭력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76.7%)이 정신과 입원 경험이 있음에도 정신적 응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은 주로 가족이나 친척(복수응답·64.3%)이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정신재활시설(61.6%)나 평소 알고 지낸 의사(22.3%) 비율은 이에 못 미쳤다.

자살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은 '혼자 생각'(77.1%)하는 경우가 다수였고, 전문기관(20.6%)이나 가족(19.3%)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18.1%였다. 주된 이유로는 '두려움·불안감'(32.8%)과 '병원비 없음'(30.3%)이 꼽혔다.

응답자의 60.1%는 차별을 경험했다. 특히 가족 또는 주변 사람에게서 괴롭힘이나 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31.9%로, 지역사회 거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정신질환자 가족 역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취약했다. 가족 중 61.7%가 '환자를 돌보는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57.5%는 환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0.5%로, 주요 원인은 정신질환자 양육·수발·돌봄 부담(51.0%)이었다.

건강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정신질환자를 둔 가족은 20.9%로, 전체 국민(36.2%) 비율을 밑돌았다.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원하는 지원 서비스는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거나 알고 있는 경우에 수요가 더 높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정신건강·장애인 지원 서비스를 원하는 정신질환자는 51.1%, 가족은 45.0%였다.

고용지원 서비스와 관련해선 정신질환자는 직장 편의 제공(67.4%), 가족은 정보 제공·취업 알선(76.4%)을 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자립지원 서비스 가운데는 기초생활 보장급여나 장애수당 신청지원(정신질환자 76.6%·가족 78.9%)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형훈 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기개입팀 운영 등 정신응급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부터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삶·환경이 개선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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