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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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규 기자
입력 2024-08-2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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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넘게 이어진 통화정책 긴축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의 1320원대 하향 조정, 소비자물가 하락세 등 호재가 이어진 데 따른 판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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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8월 23일자)

2년 넘게 이어진 통화정책 긴축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70%가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올해 남은 금통위가 10·11월인 점을 감안하면 10월 인하가 더 유력해졌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묶었다. 지난해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한은 설립 이래 최장 기록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은 없는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다만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수 부진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의 1320원대 하향 조정, 소비자물가 하락세 등 호재가 이어진 데 따른 판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점을 반영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에서 2.5%로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대부분 지표가 금리 인하 쪽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집값 급등은 걸림돌이다. 이 총재는 "내수 부진은 시간을 갖고 대응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가계부채는 당장 잡아야 할 시급한 문제"라며 "한은의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이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자를 급격히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실수를 범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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