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이어지더니 연기 났다"…부천 호텔화재 현장 목격자 말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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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4-08-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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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9층짜리 한 호텔에서 난 불과 관련해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호텔 5층에 머물던 중국 국적의 40대 A씨는 "처음에는 화재 경보음이 울렸고 비명이 이어지더니 연기가 나는 걸 봤다"며 "불이 난 것을 직감하고 짐을 챙길 틈도 없이 일행들과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A씨 일행이 대피 후 찍은 영상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8층 객실 창문으로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2명이 불과 4∼5초 차이를 두고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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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9층짜리 한 호텔에서 난 불과 관련해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 호텔 5층에 머물던 중국 국적의 40대 A씨는 "처음에는 화재 경보음이 울렸고 비명이 이어지더니 연기가 나는 걸 봤다"며 "불이 난 것을 직감하고 짐을 챙길 틈도 없이 일행들과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A씨 일행이 대피 후 찍은 영상에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8층 객실 창문으로 투숙객으로 추정되는 2명이 불과 4∼5초 차이를 두고 지상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이들 남녀 2명은 사망했다.

또 다른 시민은 "에어매트로 떨어진 남녀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목격자 김모씨도 YTN과 통화에서 "한 남성이 7시 45분쯤 '살려주세요'라며 엄청나게 크게 소리를 쳤다. 이 남성은 에어매트가 깔린 뒤 뛰었고, 좀 있다가 남자와 여자가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 뒤)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비명이 들리더니 다리 다친 것처럼 (소방에서 대피자를) 싣고 갔다"고 말했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20~50대 투숙객 등 이 불로 7명(남성 4명, 여성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중상 3명을 비롯한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한 여성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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