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③창단 후 첫 우승에 감독·선수부터 후원회장까지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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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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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교토국제고(교장 백승환)가 23일 '여름 고시엔(甲子園, 갑자원)'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도쿄 소재 간토다이치(關東第一)고교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NHK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같이 천신만고 끝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의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 인터뷰에서 꿈과도 같은 우승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강인하게 상대와 맞서 싸워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던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부 야구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가리켜 "고시엔 무대를 통해 더욱 강해졌다"며 "대단한 선수들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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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키 노리쓰구 야구부 감독 "10회말 다리가 떨려"

  • '에이스' 나카자키 루이, '100점 투구'

  • 후원회장 김안일 씨 "창단 당시 야구 경험자도 없어"

23일 오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의 결승전에서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교도연합뉴스
23일 오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의 결승전에서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교도연합뉴스]


'한국계' 교토국제고(교장 백승환)가 23일 '여름 고시엔(甲子園, 갑자원)'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도쿄 소재 간토다이치(關東第一)고교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름 고시엔 결승에서 연장전 경기가 치러진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이날 경기가 치열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교토국제고는 2-0으로 앞서던 10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아 역전패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10회 교체 출전한 2학년 좌완 투수 니시무라 잇키 선수가 1실점으로 막아내며 결국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NHK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같이 천신만고 끝에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의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 인터뷰에서 꿈과도 같은 우승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강인하게 상대와 맞서 싸워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던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부 야구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가리켜 "고시엔 무대를 통해 더욱 강해졌다"며 "대단한 선수들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타격이 강한 팀이 아니라, 무조건 수비하고 버티고 끈질기게 싸우는 팀이다"고 전했다. 

고마키 감독은 10회말 무사 만루로 위기를 맞았던 상황을 떠올리며 "담대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신력과 마음가짐에서 절대 지면 안 된다고 계속 말했다. 다리가 떨리는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강한 마음을 가져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올해 41세인 그는 "나는 선수들에게 하루라도 더 같이 야구하고 싶다고 전했지만,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며 "이런 아저씨에게 멋진 여름을 선물해줘서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날 9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에이스' 3학년 나카자키 루이 선수는 자신의 투구를 100점 만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준결승에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지만, 팀원들이 도와줘서 결승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라며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낮고 정교하게 공을 던질 수 있어서 100점짜리 투구였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전 "어젯밤은 우승 인터뷰를 생각하느라 잠을 많이 못 잤다. 그만큼 어느 학교보다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마음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라고 전한 주장 3학년 후지모토 하루키 선수는 우승 후 "기쁜 마음은 물론이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꿈만 같아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우승하는 순간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일들이 떠올랐지만, 우승해서 모두가 보답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가 되어 싸운 우리다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우승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응원해 준 사람들의 지원 덕분이기에 이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 우승의 감격을 나눈 것은 선수와 감독뿐만이 아니다. 1999년 창단 당시부터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후원회장을 맡은 김안일 씨(82)도 꿈에 그리던 우승이라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 후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믿을 수 없다"고 언급한 김 씨는 1990년대 후반 학교 자체의 존속이 위태로운 상황을 떠올리며 "운동장이 텅 비어 있고,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뭔가 클럽을 만들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창단 당시에는 야구부원 중에는 야구를 해 본 경험자도 별로 없었다며 "타격을 하고 (1루 대신) 3루로 달려간 아이도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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