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잠 못 드는 밤' 이어진다...폭염과 열대야·소나기

처서였던 22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무더운 날씨 속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햇빛을 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말에도 서울의 체감 기온이 27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등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기상청은 "밤사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밤 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은 밤 사이 최저기온이 26.4도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33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올해 열대야일은 7월 21일 이전을 포함하면 총 36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앞서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던 1994년에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났다. 최신 기록을 상위에 두기 때문에 올해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가 됐다.

이날 낮에는 기온이 더 상승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일부 동해안은 35~37도로 올라 매우 무덥다. 

주말에도 폭염의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아침 기온이 25도, 체감 온도는 27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등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주말 사이 1994년을 넘어 열대야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일과 25일은 도심과 해안,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낮에도 서울의 기온이 토요일인 24일은 33도, 25일은 32도로 크게 오르겠다. 남부 지방은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등 더 강한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새벽부터 경기 남부 내륙과 충청권에 소나기가 시작돼 오전부터 밤 사이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일시적으로 강하게 쏟아지겠다.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더 무덥게 느껴질 수 있다.

더위의 기세는 적어도 9월 초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