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주최·주관 제48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1위에 위치했다.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신지애, 신지은 등이다. 8언더파 136타로 선두에 오른 미국의 넬리 코르다와는 6타 차다.
임진희가 이날 기록한 68타는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이날 데일리 베스트는 67타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임진희는 첫 홀과 두 번째 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했다.
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난 임진희는 "시작부터 보기 2개를 기록했다. 파4 그린을 한 번에, 파5 그린을 두 번에 올렸지만 버디를 낚지 못했다. 이후 과감하게 플레이 하기로 마음가짐을 바꿨다. 그랬더니 버디가 나왔다. 드라이버도 어제보다 두 번 더 잡았다. 운이 따라서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임진희는 비를 싫어하지만, 바람은 좋아한다. 추위를 버티기 위해 품질이 좋은 국산 보온용품(핫팩)을 잔뜩 들고 왔다.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핫팩'을 꺼내 보였다.
이어 임진희는 "컨디션은 괜찮다. 바람을 많이 맞아서 눈이 아프다. 아직 (스코틀랜드) 바람은 적응하지 못했다. 앞바람은 잘 알 것 같다. 뒤바람은 얼마나 구를지 모르겠다. 많이 구르면 50m나 굴러간다. 내일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진희는 수줍어하는 표정으로 자신감을 숨겼다. 그는 "퍼트감이 점점 좋아졌다. 전장이 짧아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먹힌 것 같다. 짧은 전장이 유지되면 앞으로도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 길어진다면 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라운드 결과 출전한 한국 선수 15명 중 12명이 커트라인(4오버파 148타)을 넘었다.
이날 2타를 잃은 이미향은 공동 18위(1언더파 143타)에 위치했다.
마찬가지로 2타를 잃은 김효주는 공동 21위(이븐파 144타)다.
김인경은 1타를 잃어 공동 36위(2오버파 146타)다.
이소미·양희영·유해란은 47위 그룹(3오버파 147타)을, 안나린·최혜진·김세영은 60위 그룹(4오버파 148타)을 형성했다.
강혜지·김아림·고진영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고진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매우 실망스럽다. 골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힘든 한 주였지만, 강점과 약점을 알아가는 시합이었다"고 했다.
한편 코르다를 추격하는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의 릴리아 부와 잉글랜드의 찰리 헐이다. 두 선수는 3타 차 공동 2위(5언더파 139타)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긴다.
중국의 인뤄닝은 4위(4언더파 140타),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는 공동 5위(3언더파 141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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