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중앙(CC)TV가 24일 고발한 중국 음식배달 플랫폼에 등록된 '유령식당'의 현실이다. CCTV는 이날 음식배달 가게의 위생불량, 무허가 영업 등의 실태를 파악해 고발했다.
특히 CCTV는 하나의 영업허가증을 여러 업체가 공유해 사용하는 게 외식업계의 암묵적인 룰이 됐다고 고발했다. 특히 어느 한 식당의 주소와 영업허가증을 등록해놓고 널찍한 공간을 여러 개 10㎡도 안되는 작은 방으로 나눠서 40여개 영세 음식 배달업체에 돈을 받고 임대해 주는 것. 무허가 업체들이 닭장처럼 바글바글 모여서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음식을 만들고 영업을 하는 셈이다.
전문 중개업자가 돈을 받고 허위 영업허가증으로 음식배달 플랫폼에 등록해주고, 트래픽을 조작해 해당 업체가 음식배달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리도록 해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도 비일비재했다.
CCTV 보도가 나가자마자 베이징시 당국은 즉각 조사팀을 꾸려 음식 배달업체들의 영업허가증 임대 행위 조사에 나섰다. 현재 방송에서 고발된 업체들은 메이퇀, 어러머 등 배달플랫폼에서 이미 퇴출된 상태다.
중국은 음식배달 천국이다. 중상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본토의 온라인 배달플랫폼 이용자 수는 5억4500만명으로 중국 전체 누리꾼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등록된 누적 음식배달 기업은 총 106만2000곳으로, 전년 대비 56.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 양대 음식배달 플랫폼인 메이퇀과 어러머에 등록된 음식배달원(라이더) 수를 합치면 1000만명이 넘는다. 현재 중국 음식배달 건수는 연간 1000억건에 육박하며, 오는 2030년엔 2000억건이 넘을 것이란 전망치도 나온다.
음식배달업이 성행하면서 유령가게의 무허가 영업 문제가 심각해지자 음식배달 플랫폼들도 자체적으로 단속에 나서고는 있다. 메이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여러 지역의 공안과 협력해 모두 24건의 불법 음식배달 산업 체인 문제를 적발하고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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