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로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헤즈볼라 측 공격 조짐을 포착하고 미사일, 로켓, 전투기를 동원해 선제 타격을 실시했다. 이후 헤즈볼라는 지난달 자신들 고위 지휘관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P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 중임을 인지했다"며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레바논 내 표적을 타격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로켓을 동원해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방공망인 '아이언돔' 플랫폼과 병영 시설 등을 목표로 로켓 320발과 드론을 발사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대비 태세를 갖췄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기로 결심했다"며 "누구든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는 자들에게는 우리도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공격으로 지난 10개월간 거의 매일 계속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미국과 이란까지 끌어들이는 전쟁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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