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의 알짜 사업장인 한남4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 과정에서 시공사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책임준공확약서 제출’을 없애기로 했다. 과도한 입찰 지침에 유찰 우려가 대두되자 독소조항을 삭제해 대형 건설사의 사업참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공사비 기준, 입찰 기준 등을 담은 시공자 입찰지침서를 통과시켰다. 앞서 부결된 기존 입찰지침서에서 입찰 참여 시공사에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토록 한 조항 등을 제외한 수정본이다.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달 25일 조합 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계획안을 상정했지만, ‘책임준공확약서 제출’이 시공사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며 상당수 대의원들이 반대해 결국 부결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한남4구역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한 대형 건설사가 책임준공확약서 제출이 필수일 경우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변경된 선정계획안에는 책임준공확약 외에도 대안설계확약서 등 시공사 부담을 높이는 내용 등이 삭제됐다. 기존의 대안설계확약서에는 대안설계에 문제가 있어 사업이 지체되면 시공사 책임으로 간주, 입찰보증금을 몰수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부담을 높이는 조항들로 인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조합원들이라는 판단 아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시공사에 부담이 되는 요소를 제외시키면서 변경한 시공사 선정계획안이 다음달 둘째 주 중 열릴 대의원회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대의원회에서 가결되면 9월 넷째 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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