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의 갓텐스시 후나바시나츠미다이점에서 일본인 다카하시 마리씨(31)는 한국산 활전복 군함 스시를 시식한 뒤 "눈과 입을 모두 유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리씨가 먹은 스시는 김으로 초밥을 말고 살아있는 한국산 활전복을 올린 '군함 스시'다. 보통 스시에 슬라이스 전복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활전복을 통째로 올린 스시는 레몬즙을 뿌리자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움직였다.
한국산 수산물은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다. 특히 일본 현지 수입업체 토센보가 최근 유명 회전초밥 브랜드인 갓텐스시에 한국산 활전복을 활용한 여름 시즌 메뉴를 판매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수협중앙회 산하 도쿄 무역지원센터가 오랜 바이어사인 토센보와 정보를 교류하던 중 토센보와 갓텐스시가 여름 행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입수해, 한국산 전복 수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센보에 따르면 전남 완도에서 생산된 전복은 부산을 거쳐 바로 일본 시모노세키로 들어온 뒤 토센보가 위치한 지바현에 도착한다. 현재 토센보는 매주 정기적으로 한국산 전복이 입고되고 있으며 한 번에 들어오는 물량(컨테이너차량 한 대)도 최대 2t에 달한다. 그 결과 2013년 첫 수입 당시 연간 100㎏ 수준이던 수입 규모는 10년 만에 300t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수입된 전복은 토센보에서 세척, 포장 등을 거쳐 갓텐스시 등 일본 각지 계약업체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이날도 완도산 활전복을 가득 실은 상자가 도착했다. 토센보에 도착한 활전복은 1.3t으로 약 4000만원에 달하는 일주일 치 물량이다.
지리적인 강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야데라 사장은 "토센보는 한국 외에 호주, 중국에서도 전복을 수입하고 있는데 한국산은 배를 통해 물차에 전복을 그대로 실어와 가장 품질이 좋다"며 "전복 크기로 보면 호주산과 중국산이 한국산에 비해 크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산 전복의 맛과 크기가 가장 적합하고 좋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토센보는 매년 여름 시즌에 한국산 활전복을 활용한 행사를 이어가길 원했다. 미야데라 사장은 "갓텐스시는 일본 유명 음식점으로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되고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며 "(한국산 활전복의 반응이 좋은 만큼) 매년 여름철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활전복 행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여름 시즌(5~8월) 행사용 활전복은 9760㎏으로 수출금액은 16만2556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전복 외 일본인들이 관심을 갖는 수산물로는 낙지를 꼽았다. 고이치 츠카다 토센보 영업부장은 "최근 일본에서 K드라마 인기로 낙지탕탕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낙지 수입이 현재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에서 수입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산 전복을 몽골에 수출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몽골에 이미 한국산 수산물이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전복은 아직"이라며 "유통문제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데 한국 기업과 함께 힘을 합쳐 한국산 전복이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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