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에 돌입하려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내놓은 새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14.5km 길이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군을 철수하겠다던 말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은 휴전이 시작될 경우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하는 피란민들을 검문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합의된 것을 철회하거나 새로 조건을 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재국 이집트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한 뒤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이스라엘은 전날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재개된 휴전 협상에 참여해 필라델피 회랑에 대한 타협안을 논의했으나 이스라엘이 병력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버티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로써 10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하려는 최근의 미국의 지원 노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더욱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하마스의 알카삼여단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폭격했다.
알카삼여단은 이날 오후 10시 1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 뒤 텔아비브 남쪽 상업지구에 접한 도시 리숀레지온에 공습경보가 울린 걸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남쪽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발사체가 리숀레지온에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가 쏜 로켓은 빈 공간에 떨어져 사상자가 없다고 한다.
이번 하마스의 텔아비브 폭격은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교환한 데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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