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美 LNG 시계 韓 조선업계 악재로...하반기 컨테이너선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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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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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허가 일시 중단이 국내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 정유운반선 등 선박 발주가 중국에 몰리고 있어 LNG운반선 수주가 감소하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과 수주 경쟁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은 국내 조선 3사가 2029년까지 LNG운반선 물량을 채운 상태며, 중국이 사실상 점령하다시피 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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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미국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허가 일시 중단이 국내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 1위 LNG 운반선 수출국인 한국으로서는 대규모 LNG 프로젝트 취소 또는 보류는 수주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LNG 운반선 수주 시황은 부정적인 데 반해 중국이 15년 전 한국이 주력으로 수주했던 가스운반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수주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계는 하반기 LNG 운반선 수주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종 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 수주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화한 바이든 정부의 LNG 수출 허가 일시 중단으로 인해 현재 미국 내 중단된 LNG 프로젝트가 12개를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해 하루 119억㎥ 규모의 LNG를 수출하면서 세계 최대 LNG 수출국에 올랐다. 미국 에너지 업계는 10년 안에 LNG 수출량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막대한 돈을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환경단체 등의 압력이 심해지자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부가 신규 수출 허가를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LNG 시장은 크게 경색됐으며, LNG와 연계해서 진행되는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도 좌초되는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미국 최대 CCS 사업을 추진 중이던 넥스트 디케이드(Next Decade)사가 미국 당국에 사업 철회 신청을 했다.
 
LNG 프로젝트는 항상 LNG운반선 수주와 함께 진행된다. 신조 LNG운반선은 인도 받기까지 짧으면 3년에서 5년 이상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프로젝트 초기에 LNG운반선을 발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올해만 미국 내 LNG프로젝트가 12개 이상 보류됨에 따라 국내 LNG운반선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전 세계 LNG운반선 수주 물량 중 80% 가까이를 가져가는 사실상 독점국가이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수주한 LNG운반선은 43척으로 지난해 총 수주 척수인 55척까지 12척 남았다. 다만 이 기간 중국도 LNG운반선을 25척 수주해 글로벌 LNG운반선 점유율을 36.76%까지 확대했다.
 
미국 LNG 프로젝트 일시 중단으로 하반기 LNG운반선 수주 물량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은 LNG 외 가스운반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선주 EPS는 최근 중국 선박그룹 CSSC 산하 조선사에 가스운반선 4척을 발주했다. 이는 2009년 현대중공업이 발주한 가스운반선 노후에 따른 것이며 당초 국내 조선사에 발주했던 선박을 중국에 넘긴 것이다.
 
자동차 운반선, 정유운반선 등 선박 발주가 중국에 몰리고 있어 LNG운반선 수주가 감소하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과 수주 경쟁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은 국내 조선 3사가 2029년까지 LNG운반선 물량을 채운 상태며, 중국이 사실상 점령하다시피 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내 조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도크가 가득 참에 따라 일종의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LNG 프로젝트 중단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여전히 LNG운반선 분야는 한국이 우위에 있는 만큼 시장이 크게 걱정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하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추가 수주를 통해 목표 수주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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