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도체 업종 주가 고점론과 추가 상승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간 KRX 반도체지수는 3.1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42%, SK하이닉스는 3.80% 내렸다. 최근 한 달로 넓혀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수익률이 -5.35%, -5.47%로 주가가 부진하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올해 고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 '반도체 업황 고점을 준비하라'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 매출 증가율이 올해 3분기 21%로 고점을 기록하고 4분기부터 18%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AI) 투자가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아직 고점이 멀었다고 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사이클 고점은 메모리 업체 재고가 증가하고, 대규모 설비투자 집행에 따른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률 정점에 따른 마진 압박 등에서 시작됐다"며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체 재고 수준, 설비투자 증가율, 영업이익률 등이 과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고점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잉 투자 우려에도 빅테크들의 AI 서버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가 매우 확고해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증가할 것"이라며 "AI 사이클의 피크아웃을 고민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로 서버, 세트(가전)까지 확산되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 연구원 입장에선 고점이라고 언급하기 쉽지 않지만 반도체 사이클이 시작된 시점을 고려하면 피크아웃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의 중요한 변곡점은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2025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한다.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기록하지 않는 한 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1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총이익률(GPM) 78.4%를 기록했는데 하락 반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2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280억 달러, GPM 75.5%를 제시했다"며 "하지만 현재 컨센서스는 매출 287억 달러 수준이고, 가장 최근 제시된 매출 추정치는 300억 달러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계된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적어도 300억 달러 이상 매출이 나와야 기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줄곧 상승하던 마진이 8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